새벽 6시 수영이 습관이 되기까지
나의 루틴은 가족과 함께 시작됐다
지금 저는 매일 아침 6시에 수영을 합니다.
누군가에겐 이른 시간이지만,
저에게는 하루의 문을 여는 가장 자연스러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습관은
처음부터 혼자 만든 게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와 누나, 함께 시작한 새벽 수영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처음 수영을 시작한 계기는 아주 단순했어요.
어머니와 누나가 수영을 함께 다녀보자고 제안했거든요.
그때 수영장이 새벽 6시에 열렸고,
세 식구는 매일 이른 시간에 수영장을 향했어요.
졸린 눈을 비비며 준비하고,
차 안에서 짧은 대화를 나누며 도착한 수영장.
그 새벽의 공기,
풀에 들어가기 전의 냄새,
아무도 없는 탈의실의 고요함…
그 시간들은 어느새 루틴이 되었고,
그 루틴은 5~6년간 이어졌습니다.
수영은 기록되지 않아도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오래 수영을 하다가
자연스레 쉬게 된 시기가 있었습니다.
일이 바쁘고, 삶의 흐름이 바뀌고,
어느새 수영은 제 일상에서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몸은 그 루틴을 잊지 않고 있었어요.
그리고 다시 새벽 수영을 시작했을 땐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익숙하고 반가웠습니다.
다시 시작한 새벽 6시 수영
지금은 혼자가 아니라,
아내와 함께 새벽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출산으로 인해 1년 넘게 쉬었던 아내가
최근 다시 수영을 시작했고,
저희는 각자의 시간에
같은 장소, 같은 물속에 들어갑니다.
아이가 잠든 밤,
수영 가방을 함께 챙기고
다음 날을 준비하는 그 짧은 순간도
저에겐 하나의 루틴입니다.
루틴은 억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흐름이 된다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그렇게 이른 시간에 어떻게 일어나요?”
“수영을 매일 하면 힘들지 않나요?”
저는 대답합니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리듬이 돼요.”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수영하고,
샤워하고,
돌아오는 길에 하루를 생각하는 흐름.
이 리듬은
하루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처음 새벽 수영을 시작한 건 가족이었고,
지금은 가족과 다시 그 루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혼자였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르지만,
함께였기에 가능했고,
기억했기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새벽 6시의 물속은 조용하지만,
그 고요 속에서 저는 오늘도 움직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