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빠의 육아 노트

비 오는 날, 우산 속 우리 가족 이야기

애빠로그 2025. 4. 14. 07:00

비 오는 날, 우산 속 우리 가족 이야기

빗소리보다 조용하고, 마음은 더 가까웠던 시간

비가 왔다.
오랜만의 봄비.
창밖을 보던 아들이
손가락으로 빗방울을 가리키며 말했다.

“비~ 우산~ 빠빠~”


우산 하나로 셋이 함께

나는 작은 우산 하나를 펼쳤다.
아내는 아들을 품에 안고,
나는 그 둘을 덮는 쪽으로 서 있었다.

작은 발이 내 바지를 적셨고,
내 어깨는 빗방울에 젖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순간이 참 따뜻했다.


우리는 하나의 속도로 걷고 있었다

아들은 비를 신기해했고,
아내는 아들을 지켜봤고,
나는 그 둘을 따라 걸었다.

세 사람은 한 우산 안에 있었고,
그 우산은 마치 우리가족의 마음 같았다.
젖지 않게, 다정하게,
서로를 감싸고 있었다.


조용한 빗소리와 작지만 선명한 말들

“빠빠~ 비! 비!”
“엄마, 물
“또 해
!”

짧은 단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선명했다.
말보다 따뜻한 마음이 먼저 전해졌다.


잠깐의 산책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짧은 거리였지만
그 날의 빗소리,
젖은 바지 끝,
아들의 웃음소리는 오래 기억날 것 같다.

사진도 없고, 영상도 없지만
그 풍경은 마음속에 가장 선명하게 남는다.


마무리하며

비 오는 날의 산책은
늘 조금은 귀찮고, 불편하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맞은 그 비는
오히려 나를 말갛게 씻겨준 시간이었다.

우산 아래,
우리는 말없이 걸었지만
가장 가까이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다음엔
“아이와 처음 만든 김밥 도시락”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손에 묻은 밥알,
어설픈 모양의 김밥,
그리고 우리 가족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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