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빠의 육아 노트

할머니가 건넨 작은 용돈, 시장에서 만난 따뜻한 마음

애빠로그 2025. 4. 25. 22:44

아들이 귀엽다며 용돈을 쥐어준 할머니, 시장에서 만난 봄의 인사

아내가 수영을 간 아침,
오늘은 타이어 교체하는 날이라
아들과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타이어교체해주시는 분과 이야기 나눈 후
저는 아들과 함께 시장 구경을 다녀왔다.
바람이 꽤나 불었지만,
햇살은 따뜻했고
트라이크를 탄 아들은 핸들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와 함께 걷는 시장, 오늘의 목적지는 '바람'

시장 골목을 한 바퀴 돌며
우리는 바람을 마주하고,
사람들의 표정을 지나치고,
아이의 손에는 복숭아맛 비타민 하나가 쥐어졌다.

가끔 멈춰서 구경도 하고,
물건을 파는 할머니들과 눈도 마주쳤다.
시장이라는 공간이
아이에겐 모험이고
나에겐 추억이 되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아이고, 너무 예쁘다..."

지나는 길에 포크레인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
아들은 포크레인을 엄청 좋아한다.
포크레인을 구경하고 있는데
한 할머니가 다가오셨다.
연세가 있어 보이셨지만
아이를 바라보는 눈에는
한없는 사랑이 느껴졌다.

"아이고야~너무 예쁘네.
애기가 이걸 알라나?"
하시면서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셨다.
"아니에요 어머니 괜찮아요. 안주셔도 되요."
하면서 트라이크를 밀고 나가려는데
내 팔을 잡으시고는
"나도 요만한 손주가 있어서 그래요.
너무 예뻐서 그러니까 받아요."
라시면 지폐 한장을 아이손에 쥐어주셨다

아이는 돈이 뭔지모른다.
첨엔 가만 있다가 손을 내밀어 지폐를 받고는 씨~익 웃었다.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아이고 웃는다 웃어. 맛있는거 사먹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 하셨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트라이크를 밀고 집으로 돌아왔다.


“세상에는 아직도,
그냥 따뜻한 마음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용돈은 사실 필요 없었지만,
그 마음은 오래 남을 것 같다.
한 손엔 과자봉지,
한 손엔 할머니의 마음.

시장 바람은 여전히 불었고,
아이의 작은 발걸음은 여전히 경쾌했다.


오늘은,
계획하지 않은 온기가
하루를 채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