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없었어요.
겸사겸사 근처에서 크다는 시장을 찾아갔어요.
과일을 먹기 시작할 때부터 먹던 과일인데,
끝물이라 싱싱한 딸기를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우리는 시장으로 향했지요.
가장 따뜻한 풍경과,
싱싱하고 단단한 딸기를 사고싶었거든요.
스쿳앤라이드를 타고 시장 한바퀴
아이에게 시장은 신기한 곳이었어요.
노란 헬멧을 쓰고,
스쿳앤라이드에 올라타
바람을 가르켜 시장을 한바퀴 돌았어요.
길가엔 좌판이 펼쳐져 있었고,
상인들은 아이를 보고 반갑게 인사해주셨어요.
그 모습이 참 정겨웠어요.
한 걸음, 한 바퀴 돌면서
우리는 과일 가게를 둘러 보았어요.
딸기를 발견한 순간
딸기를 발견한 아이의 눈빛은
마치 보물을 찾은 듯 빛났어요.
딸기를 사자마자 딸기를 달라고 칭얼거렸어요.
손에 하나 쥐어주자마자 순삭!
또 하나 쥐어주니 또 순삭!
순식간에 3~4를 해치웠습니다.
말도 업싱,
그저 딸기와 아이만이 세상에 존재하는 순간.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아이의 모습만 카메라에 담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뻥튀기도 한 봉지
요 근래들어 뻥튀기 과자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커다란 뻥튀기 한 봉지를 손에 쥐어주니,
그걸 들고가겠다고 손으로 잡고 놓아주지않았어요.
아이의 작은 손,
작은 손으로 잡은 커다란 뻥튀기 봉지,
낑낑대며 걷는 모습.
시장에서 사온 건 딸기와 뻥튀기였지만,
우리가 얻은 건 훨씬 더 컸습니다.
"오늘 아이는 딸기만 먹었을까요?
우리는 아이의 웃음을 먹었습니다"
딸기를 구하기 위해 찾은 시장이
결국 우리 가족에게
작은 축제가 되어버린 하루.
그 어떤 놀이공원보다,
더 진하고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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