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애빠

매일 수영하고 하루를 기록하는 애플 아빠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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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애빠 생각들

비 오는 날, 맞이한 퇴원 오늘은 오래 기억에 남을 하루였다.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우리 세 식구는 어머니를 뵈러 다녀왔다.퇴원하신 날이자, 가족이 함께 안도하는 날이었다.작은 우산 아래, 나란히 서서 비를 맞으며 걷는 순간순간이 이상하게도 따뜻하게 느껴졌다.아빠가 되어가는 날들, 육아하는 아빠의 일상에 또 하나의 조각이 더해지는 느낌이었다.아내와 아기, 그리고 나의 작은 여정오전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창밖을 내다보며 걱정이 앞섰다.'오늘 병원에서 퇴원하시는 어머니, 비 오는 길을 어떻게 모셔야 하나.'아내도 한껏 아이 옷을 챙기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20개월 된 아들은 오늘 따라 유독 기분이 좋았다.장화를 신겨주자마자 현관 앞에서 “빠빠~!” 하며 외출을 재촉했다.스쿳앤라이드를 타려다 말고 다시 내 품으로 달려오는 아이... 더보기
5월 8일 어버이날, 나는 응급실 앞에서 서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하루였지만,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퇴근 후, 한 통의 전화평범했던 저녁이었어요.퇴근전에 부모님도 뵙고 왔어요.퇴근하고 23시가 되어갈 즈음 전화가 왔어요."엄마가 많이 아프다.병원에 같이 좀 가줄 수 있겠니?"낮에는 분명 괜찮아보이셨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구토하신다는 말에급히 차를 끌고 부모님 댁으로 향했습니다.어머니는 일어나지도 못하셨다집에 도착했을 때,어머니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말씀도 못하시고 어쩔 줄 몰라 하셨죠.결국 119를 불렀고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셨습니다."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저는 차를 끌고뒤따라 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응급실, 길고 조용한 기다림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00시가 되어갈 무렵이었습니다.어머니는 응급.. 더보기
아이가 잠든 밤, 나만의 조용한 30분 아이가 잠든 밤, 나만의 조용한 30분온 집안이 조용해졌다.장난감 소리도, 작은 발소리도, 웃음도 멈췄다.아이의 숨소리만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하루 종일 정신없이 흘러간 시간.식사 준비, 목욕, 책 읽기, 잠투정…그 모든 것이 지나간 지금,내게 남겨진 건 조용한 30분.나는 부엌으로 천천히 걸어가디카페인 드립백 하나를 꺼냈다.스르르 물을 붓고 퍼지는 향,그 사이 피곤도 함께 녹아내렸다.소파에 앉아 불을 낮추고내일 아침을 상상하며오늘을 한 페이지로 접었다.이 짧은 시간이나에게는 가장 긴 호흡이었다.누구의 방해도 없는 이 시간 속에서나는 다시 '나'로 돌아온다.“아이가 내 하루를 채우고,그 빈틈이 나의 밤이 되었다.”💡 오늘 마신 커피는부드러운 향과 조용한 밤에 딱 어울리는 드립백.야밤에도 부담 없이 마.. 더보기
🌙 오늘 하루 놓친 나에게 ## 🌙 오늘 하루 놓친 나에게 오늘 하루, 뭔가 놓친 기분이 들어요. 해야 할 일을 못 한 것도 아니고,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멍하죠. 돌아보니 아이의 눈빛 하나를 제대로 못 마주쳤고, 아내의 말에 대답만 하고 지나쳤고, 내 기분은 내버려둔 채 바쁘기만 했던 하루였어요. "괜찮아, 오늘도 수고했어." 그 한마디를 아무도 해주지 않았기에 내 마음이 나조차 놓쳐버린 걸지도 몰라요. 그래서 지금, 이 밤에야 나에게 말을 건넵니다. **“하루를 다 살아낸 너, 충분히 잘했어.”** 조금 늦었지만, 내일은 꼭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들의 미소도, 아내의 말투도, 그리고 나 자신도. --- 더보기
“아빠”라는 말이 처음 들렸던 날 “아빠”라는 말이 처음 들렸던 날그 한마디가 내 삶을 바꾸었다“빠… 빠…”정확한 단어인지도 몰랐다.하지만 나는 그 순간,내가 아빠라는 걸 진짜 실감했다.그날은 특별하지 않았다평소처럼 아들과 바닥에 앉아 놀던 평범한 오후.장난감을 건네다 말고,아들이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빠빠.”처음 듣는 소리도 아니었고,언제나처럼 자연스러웠는데—그날 따라, 그 말이너무 선명하게 가슴에 박혔다.내 이름이 바뀌던 순간누군가에게처음 불리는 “아빠”라는 이름.나는 그 말을 듣고얼굴에 웃음이 터졌고,조용히, 천천히,가슴이 벅차올랐다.‘아, 나는 이제 누군가의 아빠구나.’말보다 큰 감정아들은 아직 문장을 말하지 못한다.짧은 단어, 표정, 손짓으로세상과 소통한다.그런데 그 짧은 단어 하나가지금껏 들은 어떤 말보다 깊었다.내 이름도.. 더보기
육아 잘하는 방법, 정말 따로 있을까요? 육아 잘하는 방법, 정말 따로 있을까요?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 해보셨죠.“다른 집은 육아를 어떻게 이렇게 잘하지?”나만 늘 지치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인 것 같을 때—그 마음, 정말 잘 알아요.잘하려 하지 말고, 함께 하세요‘육아를 잘하는 방법’은꼭 무언가를 더 잘해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오히려 아이의 리듬에 나를 조금 맞춰보는 것,그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요.아이가 장난감을 줄 때“엄마 바빠” 대신“이거 주고 싶었구나?”라고 말해보세요.그 짧은 한 마디가, 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조급함을 내려놓고, 하루에 하나만SNS에는 ‘완벽한 육아’가 넘쳐나죠.영양 만점 도시락, 창의력 쑥쑥 놀이,감정 코칭까지 완벽한 부모들만 가득한 것 같아요.하지만 현실 육.. 더보기
아들의 순수함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 아들의 순수함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 아이를 통해, 나도 자라고 있다 >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지?"   >   > 이 짧은 문장이 가슴 깊숙이 박혔다.   > 아이를 키운다는 건,   > 누군가를 가르치기보다   > **스스로 다시 태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 ## 아이는 아직 단어로 말한다. 하지만 마음은 온전히 전해진다. 우리 아들은 이제 19개월.   긴 문장은 아직 어렵다.   "빠빠", "같이", "안아", "또" 같은   짧은 단어들이 아이의 전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한 단어가   **내 하루를 바꾼다.** --- ## 1.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한다는 것 아이는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 지금, 눈앞의 장난감이 전부다. 나는 늘 다음 일을 고민하면서 사는.. 더보기
하루에 가장 조용한 순간 하루에 가장 조용한 순간마음이 고요해지는 시간에 대하여누구에게나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저에게는 그것이 하루에 가장 조용한 순간입니다.모든 소음이 잠잠해지고,세상의 움직임이 느리게 흐르며,온전히 ‘나’라는 감각만 남는 그때.그 시간은대부분 밤과 아침 사이에 찾아옵니다.잠들기 전, 고요가 내려앉는 시간아이를 재우고, 집안이 조용해지면비로소 저에게도 하루가 마무리됩니다.불을 끄고 거실에 혼자 앉아 있을 때,창밖의 어두운 공기와조용히 돌아가는 공기청정기 소리만이 공간을 채웁니다.그 순간이 저는 참 좋습니다.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고,무언가를 채우지 않아도 허전하지 않은 시간.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의 고요새벽 6시 수영을 마치고 나오는 길,차창 너머로 비치는 해 뜨기 전의 하늘,사람 하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