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육아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배우는 시간이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가 저를 키워주고 있다는 걸
매일 느끼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1일 1외출, 나의 루틴은 그의 일상이 된다
아들과 저는 하루에 한 번은 꼭 외출을 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동네 공원, 아파트 놀이터, 가까운 시장.
그저 바람을 맞고, 햇살을 마주하고, 함께 걷는 것.
스쿳앤라이드를 타며 핸들을 꼭 쥐고,
발판에 두 발을 올려놓은 아들의 모습.
그 순간을 보고 있으면,
제 마음이 먼저 고요해집니다.
“서두르지 말아요”라는 무언의 메시지
아이와 함께 움직이는 속도는
언제나 제가 혼자 움직일 때보다 느립니다.
한참을 멈춰 돌을 바라보기도 하고,
길가에 핀 민들레 앞에서
5분 넘게 가만히 서 있기도 합니다.
저는 그동안
'빠른 것', '효율적인 것'만 추구했지만,
아이의 시선은 삶을 천천히, 깊게 들여다보게 합니다.
아이는 매일을 처음 사는 사람이다
어른이 되어 ‘익숙함’으로 가득한 하루.
하지만 아이는
모든 것이 처음이고, 놀라움이고, 감정의 시작입니다.
같은 거리를 걷고, 같은 장소를 봐도
아이의 감탄과 웃음은
저에게 하루를 ‘다시 보게’ 만들어줍니다.
육아라는 이름의 거울
아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조급함, 무심함, 때때로 피곤함…
그리고 그 순간마다 저는
“지금 내가 아이에게 어떤 어른으로 보일까?”
질문하게 됩니다.
육아는 감정을 감추는 게 아니라,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더군요.
아빠라는 존재가 나를 더 나답게 만든다
아이와 함께 있는 순간,
저는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느리고, 따뜻해지려고 합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아빠라는 역할은
저에게 루틴을 주었고,
기록을 시작하게 했으며,
하루하루를 놓치지 않게 해줬습니다.
마무리하며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면,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었습니다.
시간의 속도, 감정의 무게, 시선의 깊이…
모든 건 아이와 함께할 때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오늘도 아들과 걸으며,
조용히 생각했습니다.
육아는 가르침이 아니라,
함께 자라는 일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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