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손을 잡고 느낀 하루, 그리고 손 세정제 한 방울

횡단보도 앞에서 아이가 내 손을 꼭 잡았다.
그 작고 따뜻한 손 안에, 오늘 하루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아이의 손을 한 번 더 바라봤다.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모래를 만지고, 간식을 먹고…
하루 종일 세상과 닿아 있었던 그 손.
사랑스럽고도 조심스러운 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외출 후,
가방 안에서 이 작은 손 세정제를 꺼낸다.

아이 전용이라 자극도 없고,
향도 은은해서 거부감 없이 잘 바른다.
요즘은 산책 갈 때마다 챙기는 필수템이 되었다.

그날 밤, 아이는 내 손을 꼭 잡고 잠들었다.
그 작은 손은 점점 커지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내가 잡고 있는 건 손이지만,
마음은 그 안에 있다.”

당신은 오늘, 누구의 손을 잡고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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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애빠